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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나/ 김은자

elimcy 2015. 3. 26. 04:48

즐거운 발견

힘들게 하는 가족이 있으면
지고가야할 십자가라 생각했다
불편하게 하는 친구가 생기면
메고가야할 십자가라 불평했다

꿈속에서 만난 예수님 말없이 눈물만 흘리신다

못알아 듣자 예수님
나를 일으켜 세우신 뒤
두팔을 벌려보라 하신다
통 알아듣지 못하자 예수님
두 팔을 벌린채 걸어 보라 하신다

내 몸에 그렇게 장대하고
무거운 십자가가 있는 줄 몰랐다

삐뚤빼뚤 걷기도 뛰기도 힘든 것이
평생에 짊어져야할 십자가는
바로 ‘나’ 였다

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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