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온 생각/감사 그리고 믿음
[스크랩] 장로는 아무나 하나?
elimcy
2012. 5. 3. 22:34
장로는 아무나 하나?
"장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기태 장로(춘천 중앙교회)
* 삶을 되돌아 보며!
어느덧 제 나이가 7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직에 근무 할 때는 복음이 오늘날처럼 보편화 되지 않아 직장에서 “예수 믿는” 것을 자랑하기가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장로가 된 저는 직위가 낮은 공직자임으로 상사나 동료들의 핍박과 시련을 많이 겪었습니다. 장로는 교회에서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 나도 교회 나가면 금방 장로가 될 수 있느냐는 등의 비아냥거림과, 술 한잔 권하고 음란의 장소로 이끌며, 장로는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왜 이런 데를 안 가려고 하느냐, 등의 말로 나를 나락(奈落)에 떨어뜨리려는 무리들이 주변에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말 없이 웃음으로 응대하고 열심히 일하니 날이 갈수록 나를 인정해주는 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장로가 되고 싶으면 교회에 출석해 보십시오.” “장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오.” 라고 역(逆)공세로 전도를 하였습니다. 10년 넘게 그런 환경에서 지내던 제가 아랫사람을 이끄는 직위에 오르자 자신감이 생겨 수시로 직장 전도를 하게 되었으며, 신우회를 조직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니 나를 어렵게 하던 동료와 상사들이 사무실 안팎에서 “장로님~”하면서 존경해 주었습니다. 그후 저의 직장 생활은 즐거웠고. 신앙생활은 기쁨 충만 이었습니다. 이젠, 지난날의 그 악동(?)들이 백발이 성성한 노후에 천국 백성이 된 것을 보면서 옛적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 살후3장3절> * 좋은 장로 되기 위하여, 제가 35년간 장로로 시무하며 좋은 장로 되기 위하여 실천 덕목을 세워 기도 했습니다만, 은퇴 한후 돌아보니, 현실의 명예와 이익에 더 치우쳐 직분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후회가 됩니다. 장로는 담임목사를 돕고, 성도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고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야하는데, 그러하지 못하여 회개합니다.
* 성내고 화내는 급한 성질을 무덤에 장사 지내는 장로 (葬怒; 장사 장, 노할 노) * 교회와 사회봉사를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하는 장로 (?勞; 권장 장, 애쓸 로) * 난로 불처럼 감추어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는 장로 (藏爐; 감출 장, 난로 로) * 장미꽃처럼 곱고 백로처럼 아름다운 믿음을 지니는 장로 (薔鷺; 장미 장, 백로 로) ............... 가 되려 했으나 한낱 표어로 끝나서 죄송합니다. * 믿음의 바탕을 튼튼하게 세워주신 목사님. 제가 장로가 되고 은퇴의 축복을 받게 된, 잊지 못할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54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감동 받아 “새벽종 치기 100일 작정”을 허락받고 새벽 4시에 종을 쳤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종소리가 은은히 들리며 저의 믿음이 그때부터 확실하게 세워졌습니다.
저에게는 믿음의 세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신 목사님이 대학시험을 치르러 가기 전날 주일 예배시간에 특별 세례를 주시면서 “믿음의 삼총사가 되라” “훌륭한 장로가 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날의 목사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방향타(方向舵)가 되었고, 50년 후 우리들은 장로로 은퇴 하였고, 직장에서는 한 기관의 책임자로 정년을 잘 마쳤습니다, 우리들 세 장로는 옛날 출석했던 모 교회를 찾아가 간증 예배를 드리고 헌물을 바치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젊은 날 믿음의 바탕을 다져 주셨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노년을 살게 되었습니다. * 원로 장로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 저는 은퇴후, 노년의 삶을 구상하며 “비록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늙지 말자! 새로운 것을 창출하자!”라는 신조를 갖고, 실버 인터넷을, 베델성서 공부를, 워드로 글을 쓰는 법과, 메신저 하는 것 등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E.메일로 소식을 나누고, 정보를 검색해서 남보다 빠른 지식을 아는 일에 몰두 하다 보니, 마냥 즐겁습니다. 앞으로는 강원도의 기독교 문화와 역사를 정리하는 일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려고 합니다. “장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니 와서 믿으시오”라고 전한 30년 전의 전도열매가 결실하여 한분의 장로가 탄생하여 경기도에서 시무하고 있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계속 변화하는 새 시대에 맞추어 사는 예지 (叡智)를 가지고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으렵니다. 기도하고 전도하면 축복 주시는 하나님은 정녕 살아계십니다. 할렐루야!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 하리로다” <시편16편8절> |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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