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mcy
2012. 5. 30. 12:44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가난하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옷 한 벌과 지팡이 한 자루,
봇짐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 버려진 나무통을 집으로 삼아 살았다.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한 부자의 초대를 받았다.
그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거나 옳은 일에
돈을 쓸 줄 모르고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돈 주머니를 여는 사람이어었다.
부자의 집에 들어선 디오게네스는 깜짝 놀랐다.
기둥과 바닥이 모두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번쩍이는 가구와 금으로 된 장식품들 때문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놀라는 디오게네스의 표정을 본 부자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디오게네스도 내 집이 부러운 모양이군"
부자는 침을 튀기며 자기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연방 떠들어 댔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디오게네스가 갑자기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더니
입을 우물거렸다.
그리고 부자의 얼굴에 침을 탁 뱉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부자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씩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오, 실은 아까부터 침을 뱉고 싶었다오.
그러나 자네 집이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워
어디에도 침을 뱉을 수 없었소
그런데 가만히 보니 딱 한 군데 자네 얼굴이 가장
더럽더군. 자네 얼굴은 욕심과 거들먹거리는 심보가
가득 찬 쓰레기통이니까."
부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