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촌텃밭 농사정보] 도시텃밭의 가을작물 재배는! ① 배추, 무
이른 봄부터 시작된 주말농장, 옥상텃밭, 베란다텃밭, 상자텃밭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 도시농업이 7∼8월 혹서기를 맞아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으나, 처서를 앞두고 각 포장에서는 가을작물의 파종 및 정식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가을은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는 관계로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이 한정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김장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배추, 무, 갓, 총각무, 쪽파와 상추, 치커리 등 엽채류 등이 있으며, 가을오이, 토마토 등 과채류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노지재배의 경우 10월 중순 이후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정상적인 생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도시농업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가을작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 김장의 주재료가 되는 배추, 무, 총각무, 갓, 쪽파 등을 들 수 있는데, 맛 좋은 김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가적으로 첨가되는 고춧가루가 김장 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고춧가루는 가능한 한 태양초(양건)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배추를 절이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물 또한 김치의 맛과 저장성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가능하면 지하수나 소독되지 않은 생수를 사용하여야 맛 좋은 김장을 담아 오랜 기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이다.
□ 가을배추
배추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중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의 하나로 품종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추는 품종에 따라 특성이 많이 다르므로 본인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여야 할 것이다.
0 배추의 생리적 특성
배추의 토양산도는 ph5.5.∼6.8 정도의 중성토양이 알맞으며, 산성토양에서는 병해발생이 증가한다. 기온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저온성채소로 생육초기에는 고온에 비교적 잘 견디나 결구기에는 내고온성에 약해 봄배추 보다는 가을배추 재배가 손쉽고 배추 맛이 좋다고 할 수 있다.
0 파종 : 8월 15일경(육묘상자 이용) / 파종직후 망사터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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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묘절차를 생략하고 재배포장에 직접파종한 배추포장 전경(파종 18일째) |
- 육묘된 묘 구입사용 시에는 파종작업 생략.
0 정식준비 : 정식 10일전 퇴비, 석회시용 후 경운작업
- 정식 5일전 붕사, 비료살포 후 로터리
0 정식 : 8. 30∼9. 5 본엽 3∼4매시
- 그늘이 많은 곳은 심는 시기를 앞당김
- 정식은 묘가 트레이 폿트에 네트(뿌리)가 형성된 것을 정식함.
- 고온 시에는 오후 늦게 정식한 후 충분히 관수.
- 정식은 트레이 육묘판(128공)에 심겨진 깊이대로 심음
- 재식거리는 줄간격 60cm x 포기간격 35-40cm
※ 정식시기가 너무 이르면(8월 20일 이전) 배추는 크지만 생육기간이 길어져 겉잎이 노화되고 품질이 떨어지며, 정식시기가 늦으면(9월 10일 이후) 배추가 정상적으로 생육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를 맞게 되므로 정식시기를 준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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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둑을 넓게 만들어 2줄재배를 하고 있으며, 가뭄을 대비하여 관수호수를 설치한 포장(정식 12일째) |
0 추비 : - 1차 : 정식 후 15일경 요소 0.7kg/100㎟ / 포기사이 반 수저씩
- 2차 : 1차 후 15일경 요소 0.7 + 가리 0.88kg / 포기사이 한 수저씩
- 3차 : 2차 후 15일경 요수 0.7 / 포기사이에 시용
※ 동해예방을 목적으로 배추를 묶어줄 때, 조기에 묶어주면 광합성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해질 수 있으므로 11월 이후에 묶어줌.
0 정식 후 관리 : 가뭄시 관수 및 배추좀나방 등 해충은 잡아주고 붕소결핍시에는 붕산 0.2%액 엽면시비함.
0 수확 : 11. 20∼12. 10 / 조기정식한 후 수확이 늦어지면 겉잎이 황화됨.
- 재배기간 중 한파가 올 경우(영하 3℃이하) 비닐 또는 거적으로 피복
□ 가을무
무는 배추만큼 가정에서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김장을 담글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중의 하나이다. 파종이 이르면 크기가 커지지만 자칫 너무 크게 되면 바람들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적기 파종이 중요하며, 파종시기가 조금 늦는 것은 무의 크기가 조금 작아질 뿐 무를 이용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따라서 무는 크면 큰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 본다.
0 무의 생리적 특성
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내한성과 내서성은 보통이나 꽃눈분화와 추대는 묘령에 관계없이 12℃이하의 저온이 감응하여 꽃눈분화가 촉진되고, 고온에 의해 추대가 촉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토양수분이 과습하면 근비대가 불량해지고 석회부족 증상이 나타나므로 적정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0 정식준비 : 정식 10일전 퇴비, 석회시용 후 깊이갈이(30∼40cm정도).
- 정식 5일전 붕사, 비료살포 후 로터리
0 파종 : 8월 중순 / 8월 하순에 파종하면 크기가 작아짐
-두둑넓이 60cm, 두둑높이 30cm, 파종간격 20∼25cm로 점파
※ 총각무의 파종시기는 9월 10일 경이 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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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를 파종한 후 2차 솎음작업이 이루어진 포장 |
0 관리요령
- 솎음작업 : 1회는 본잎 3∼4매
2회는 본잎 5∼6매 때 실시
- 추비 : 1차/파종 후 20일경(요소+가리)
2차/1차 후 15일경(요소+가리)
※ 총각무는 생육기간이 짧아 전량 밑거름으로 시용함.
- 생리장해 -석회결핍 / 염화칼슘 0.3% 엽면시비
- 붕소결핍 / 붕산 0.3% 엽면살포
0 수확 및 저장
- 시기 : 11월 20일경 / 파종 후 90∼100일, 수확기가 늦어지면 바람들이 현상이 나타나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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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으로 생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무포장(2011.10.20) |
- 저장온도 0℃, 습도 95%에서 저장하는 것이 좋음(움저장, 땅속저장)
- 수확시기 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경우 비닐이나 거적을 2중으로 덮어 밀폐해주면 -3∼-4℃ 정도까지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조류독감과 사스가 세계를 공포로 떨게 하였을 때 우리나라가 가장 피해가 적은 것으로 발표되었는데, 세계의 학자들은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김치를 거론한 바 있다. 이 영향인지 얼마 전 미국의 건강잡지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을 선정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김치가 낫토(일본), 요구르트(그리스), 올리브(스페인), 렌탈콩(인도)과 함께 선정되기도 하였다.
예로부터 우리의 전통식문화로 전승되어온 김치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도시의 각 가정마다 겨울동안의 가장 중요한 부식으로 인식되어 김장담그기가 연례행사처럼 치러지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김치가 다가올 미래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입맛을 매혹하는 건강식으로 새로운 한류가 되어 세계로 확산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 태관 행정학박사
- 대전광역시농업기술센터 근무
- 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 일본정부초청 수출유망작목개발 연수(아오모리현, '9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