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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찬양

[스크랩] 한국교회 찬송가, 한국인 찬송가, 그리고 한국찬송가

elimcy 2017. 9. 27. 16:56

한국교회 찬송가, 한국인 찬송가, 그리고 한국찬송가

 

 

이천진 목사 (이화여자대학교병설 영란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교목)

1. 한국교회 찬송가에 한국찬송가가 없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1983년에 한국찬송가공회에서 발간한 찬송가입니다. 개신교 전 교단에서 채택하여 부르고 있기 때문에 흔히 ‘통일 찬송가’라고 부릅니다. 이 찬송가는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교회 찬송가’이지 ‘한국찬송가’는 아닙니다. 이 통일 찬송가에는 모두 558곡의 찬송이 수록되어 있는데, 거의 서양음악 기법으로 작곡된 찬송가이기 때문에 ‘한국찬송가’가 아닙니다.

통일 찬송가에 수록된 558곡의 찬송가 중에 한국인이 창작한 찬송가는 18곡입니다. 그런데 371장(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작곡자가 외국인(도니제티)이고, 460장은 작사자가 외국인(사사오 데쓰 사브로)이기 때문에 작사, 작곡 모두 한국인이 창작한 찬송가는 16곡입니다. 비율로 보면, 2.86%입니다.

<표1> 통일찬송가에 수록된 한국인 찬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사자

작곡자

1

53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김정준

곽상수

2

92

어둠의 권세에서

인생을 건지신 주

마경일

김연준

3

256

눈을 들어 하늘 보라

믿는 자여

어이 할고

석진영

박재훈

4

261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교회

김재준

이동훈

5

272

인류는 하나되게

인류는 한 가족

홍현설

나인용

6

303

가슴마다 파도친다

우리들의 젊은이

반병섭

이동훈

7

304

어머니의 넓은 사랑

어머님의 사랑

주요한

구두회

8

305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기독교 가정

전영택

구두회

9

311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감사 찬송

임옥인

박재훈

10

317

어서 돌아오오

어서 돌아오오

전영택

박재훈

11

355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헌신 찬송

이호운

이유선

12

369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그 명령 따라서

정용철

곽상수

13

371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일하러 가세

남궁억

도니제티

14

378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충성하리

정용철

이유선

15

453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주는 나의 목자

최봉춘

장수철

16

460

지금까지 지내온 것

없음

사사오 뎃쓰

사브로

박재훈

17

461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불 때

풍랑서 구하심

김활란

이동훈

18

493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주 함께 살리라

이호운

박태준

그런데 위의 16곡을 모두 ‘한국찬송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이 서양음악의 선법으로 작곡한 찬송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의 16곡을 ‘한국찬송가’가 아니라, ‘한국인 찬송가’라고 부릅니다. 한국인이 창작했다고 해서 ‘한국찬송가’는 아닙니다. 한국인이 서양의 신학 방법론으로 전개한 신학을 ‘한국 신학’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이 한강에서 그린 서양화를 ‘한국 미술’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이 서양음악의 기법으로 작곡한 음악을 ‘한국 음악’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 한국찬송가는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한국적 가락에 실어 부르는 찬송가입니다.

국립국악원장을 역임한 서울대의 이성천 교수는 음악을 이렇게 정의하였습니다. “음악은 음을 감(재료)으로 하여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현재 한국 교회의 찬송가는 16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인들이 서양인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음악이기 때문에 ‘한국 음악’이 아니고, 따라서 ‘한국찬송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찬송가일 뿐입니다.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한국 교회의 찬송가에는 한국인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찬송이 16곡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창작한 찬송가이니 ‘한국인 찬송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찬송가가 모두 ‘한국찬송가’일 수는 없습니다. ‘한국찬송가’는 한국인의 신앙고백(가사)을 한국적 가락(곡)에 실어 부르는 찬송가이기 때문입니다. 장단만 우리 장단을 사용하고 ‘우리가락 찬송가’, ‘한국찬송가’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는데, 장단보다 선율의 진행이 더 중요합니다. 선율의 진행이 한국적이어야 합니다. 이것을 한국전통음악에서는 ‘선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 한국인 찬송가 16곡 중에서 ‘한국찬송가’에 가까운 찬송가는 3곡뿐입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한국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백대웅 교수는 ‘선법’을 ‘구성음의 틀’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한국 전통 음악에서 많이 쓰이는 선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솔-선법인 평조와 라-선법인 계면조입니다. 서양음악의 ‘장조’와 비슷한 ‘평조’라는 용어는 「삼국사기」에 최초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세조실록」악보에 나타났는데, 중국의 5조(궁, 상, 각, 치, 우)로 말하면 치조에 해당합니다. 치성이 주음이 되어 솔(Sol)선법이 됩니다. 그리고 성종 24년(1493년)에 편찬된 악학궤범에도 평조는 솔, 라, 도, 레, 미의 5음 음계이고, 종지음은 솔이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서양음악의 단조와 비슷한 계면조라는 용어는 세조실록의 악보 서문에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중국의 5조로 말하면 우조가 되어 라, 도, 레, 미, 솔의 라(La)선법이 됩니다. 악학궤범에도 계면조는 라, 도, 레, 미, 솔의 5음 음계로, 종지음은 라(La)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조 39년(1763년)에 김수장이 편찬한 해동가요에는 계면조가 애원처장(哀怨悽帳)하다고 기록되어 있어, 계면조는 슬픈 음악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16곡의 찬송을 분석해 보면,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을 제외한 13곡은 위와 같은 솔(Sol)선법이나 라(La)선법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국인 찬송가 16곡 중에서 위의 3곡을 제외한 13곡은 분명히 서양음악의 선법으로 작곡한 찬송가입니다. 따라서 한국인 찬송가 16곡 중에서 위의 3곡을 제외한 13곡은 ‘한국찬송가’가 아닙니다. ‘한국인 찬송가’일 뿐입니다.

중앙대에서 한국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전인평 교수는 위의 두 선법을 더 세분하여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을 5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1) 제1선법은 솔, 라, 도, 레, 미의 구성을 가진 선법인데, 경기 민요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선법입니다. 이 선법은 대체로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분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민요 중에 창부타령과 도라지 타령이 제1선법에 해당합니다. 제1선법은 종지가 솔(Sol)로 끝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제2선법은 라, 도, 레, 미, 솔의 음계입니다. 종지가 라(La)로 끝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제5선법과 비슷합니다. 떠는 목이나 꺾는 목이 없는 것으로 제5선법과 구별합니다. 경기민요인 한강수타령, 경상도 민요인 밀양아리랑, 함경도 민요인 신소산타령이 제2선법에 해당합니다.

3) 제3선법은 도, 레, 미, 솔, 라의 음계로서 종지가 도(Do)로 끝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리랑, 잦은 방아타령, 풍년가, 노들강변 등이 제3선법에 해당합니다.

4) 제4선법은 레, 미, 솔, 라, 도의 음계로서 시작 음은 레(Re) 또는 라(La)이고, 종지 음은 레(Re) 또는 솔(Sol)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영산회상의 상영산과 제주도 민요의 이야홍 타령입니다.

5) 제5선법은 미, 솔, 라, 도, 레의 구성을 갖는 선법으로서 라(La) 또는 미(Mi)로 끝나는 특징과 꺾는 목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꺾는 목은 소리를 낼 때 반음을 아래쪽으로 흘려 내는 것을 말하는데, 도(Do)를 시(Si)로 꺾어낼 때 도(Do)보다는 시(Si)를 강하게 냅니다. 대표적인 노래로는 육자배기, 보렴, 새타령 등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찬송 16곡을 위의 5가지 선법으로 분석해보면,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은 제2선법(라, 도, 레, 미, 솔)에 가까운 찬송가라고 볼 수 있고,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과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은 제3선법(도, 레, 미, 솔, 라)에 가까운 찬송가라고 볼 수 있으며, 나머지 13곡은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찬송가 16곡 중에서 3곡을 제외한 13곡은 한국인이 창작한 ‘서양 찬송가’이지 ‘한국찬송가’는 아닙니다.

물론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에 대하여 한국 음악학자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백대웅 교수는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을 제1형, 제2형, 제3형, 제4형으로 분류하였고, 이보형 교수는 경 토리, 메나리 토리, 수심가 토리, 육자배기 토리로 나누었고, 한만영 교수는 토리를 선법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경조선법, 동부민요선법, 서도민요선법, 시나위조 선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법으로 분석하여도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16곡의 찬송 중에서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과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그리고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을 제외한 모든 찬송은 한국 전통 음악 선법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찬송가는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과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그리고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 음악의 선법으로 작곡된 ‘서양 찬송가’인 것입니다. 한국인 찬송가 16곡 중에서 13곡을 제외한 3곡도 물론 한국음악의 선법에 해당되지만,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것은 아닙니다.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은 전인평의 한국 전통 음악 선법이론을 가지고 분석하면, ‘제2선법’(라, 도, 레, 미, 솔의 음계, 종지 음은 라)과 ‘제1선법’(솔, 라, 도, 레, 미의 음계, 종지 음은 솔)이 복합되어 있는 한국 전통 음악 선법에 가까운 찬송가라고 볼 수 있지만, 시작 음이 ‘라’(La)가 아니라, ‘도’(Do)인 것이 한국적 분위기를 엷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찬송가는 후렴 시작하는 부분에서 ‘제1선법’으로 바뀌었다가 마지막 줄에서 다시 ‘제2선법’으로 돌아갑니다.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은 전인평의 한국 전통 음악 선법이론을 가지고 분석하면, ‘제3선법’(도, 레, 미, 솔, 라의 음계, 종지 음은 도)에 해당하는 한국 전통 음악 선법에 가까운 찬송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 음이 ‘솔’(Sol)이 아니라, ‘라’(La)인 것이 한국적 맛을 엷게 하고 있습니다. 이 찬송가는 ‘제3선법’과 ‘계면조’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은 전인평의 한국 전통 음악 선법이론을 가지고 분석하면, ‘제3선법’(도, 레, 미, 솔, 라의 음계, 종지 음은 도)에 해당하는 한국 전통 음악 선법에 가까운 찬송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 음이 ‘솔’(Sol)이나 ‘미’(Mi)가 아니라, ‘도’(Do)인 것이 한국적 멋을 약하게 하고 있고, 선율의 진행이 서양음악의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4. 한국인의 영성을 살리기 위해서 ‘한국찬송가’가 불려야 합니다.

예술 공연 기획가, 강준혁은 인간을 혼의 에너지(spritual energy), 지적 에너지(intellectual energy), 예술적 에너지(aesthetic energy), 신체적 에너지(physical energy)의 복합체로 보았습니다.

인간은 혼의 에너지, 지적 에너지, 예술적 에너지, 신체적 에너지의 복합체이다. 이제까지 지적 에너지가 너무 비대해져서 인격이 총체적으로 성숙하는 것을 방해해 왔고, 특히 인격의 중심이 되는 혼의 에너지가 억눌리면서 여러 가지 일탈적인 현상(휴거, 마약)이 발생하였다. 사물놀이의 각 악기들을 통해 연주자와 청중 속에 잠재된 혼의 에너지를 공명시켜 음악 속에서 종교를 실현하겠다.

서구문화의 지배 속에서 한국인들의 혼의 에너지, 즉, 한국인의 영성은 억눌려 왔습니다. 예배시간에도 한국인의 영성은 억눌리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예배는 한국인들의 혼의 에너지, 즉, 한국인의 영성을 죽이는 ‘죽임의 예배’가 아니라, 한국인의 혼과 한국인의 영성을 살리는 ‘살림의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개혁해야 할 거룩한 일입니다. 한국인의 영성을 살리는 ‘살림의 노래’는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한국적 가락에 실어 부르는 ‘한국찬송가’입니다.

5. 그래서 ‘한국찬송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장애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밟아 보는 미지의 세계이기에 손에 땀이 흐르는 흥분과 가슴이 뛰는 설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명의 전환과 한국찬송가, 한국문화와 한국찬송가, 서편제와 한국찬송가, 사물놀이와 한국찬송가, 시편과 한국찬송가, 길선주와 한국찬송가, 선교사와 한국찬송가, 찬미가와 한국찬송가, 찬숑가와 한국찬송가, 신정 찬송가와 한국찬송가, 합동 찬송가와 한국찬송가, 개편 찬송가와 한국찬송가, 통일 찬송가와 한국찬송가, 통일 가요제와 한국찬송가, 국립국악원과 한국찬송가, 영란학교와 한국찬송가, 감리교계통학교 예술제와 한국찬송가, 문화쉼터와 한국찬송가, 터키에서 부른 한국찬송가, 윤성범과 한국찬송가, 유동식과 한국찬송가, 김광식과 한국찬송가, 한국인의 영성과 한국찬송가.

신명이 넘치는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 둥근달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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