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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유장춘 본문

신앙/말씀과 묵상

사순절 묵상/ 유장춘

elimcy 2015. 3. 25. 09:45

1.
때가 이르렀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
이 시간을 예수님은 "원하고 원하셨다."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이렇게 절실하게 표현된 적이 없었다.
2.
자꾸만 묻게 된다. 
"뭐가 좋아서죠?"
.
그 중에 한 놈은 스승을 팔아먹을 놈
그 중에 한 놈은 세번이나 부인할 놈
그 중에 한 놈은 벌거벗고 도망할 놈
그 고통의 시간에 함께 할 제자 하나도 없는데... 
그들과의 마지막 저녁시간을 뭐 그렇게 원하고 원하셨을까...
3.
이런 것, 저런 것 다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런 것 아무 상관없이 사랑하셨다.
끝까지...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그대가 
내게로 오면
나는 그저
기쁨으로 
넘쳐 흐릅니다.
그대 머무실
자리 비켜
나를 덜어냄조차
해맑은 노래되어
흐릅니다.
- 김연수 -
단지 사랑할 따름이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그 사랑이 오늘 나의 가슴을 찌른다.
4.
예수님의 마음에는 피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 제자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은 더 이상 없다.
마지막 만찬, 마지막 교훈...
그 절실한 시간에 예수님은 특별한 방식으로 말씀하시기로 작정하셨다.
5.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하셨다. 
그리고 그 빵을 쪼개어 뜯으면서 말씀하신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몸을 질겅 질겅 씹어먹었다.
다시 잔을 들고 다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며 말씀하신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다"
그들의 목구멍으로 예수의 피가 꿀꺽 꿀꺽 흘러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은 남김없이 자신을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받아들이게 하셨다.
제자들은 평생 그 저녁의 만찬과 그 말씀을 잊을 수가 없었다.
3.
예수님은 그런 방식으로 알려주셨고 깨우쳐 주셨다.
생명을 얻으려면 예수의 살을 먹고 예수의 피를 마셔야 한다(요 6:53)
부활을 하려면 예수의 살을 먹고 예수의 피를 마셔야 한다.(요 6:54)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살아간다.(요 6:56)
우리가 먹어야 할 음식은 예수의 살이요 피다(요 6:55)
예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주님이 내 안에 계신다.
4.
주님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례전에 참여하는 것이 아주 일부는 될찌라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주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어주신 것을 진정으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도 작은 부분은 될찌라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진정으로 십자가를 지는 것까지 나아가면 그때야 주님의 살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으로 받아먹고
마음으로 받아먹다가
성품과 태도와 행동과 삶으로 받아먹어야 한다.
5.
십자가를 바라보며 가는 사람이 있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십자가를 기대어 사는 사람도 있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사람도 있다.
편하게 앉아 예수님의 살과 피로 잔치를 할 수 있고
힘들게 서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며 살 수 있다.
6.
십자가
바라보고 가다가
짊어지고 갑니다
소망을 얻었으니
소명을 받습니다.
소망 없이 소명 없고
소명 없이 소망 없네
이제야
내 여정의
반환점이 지난 것을 깨닫습니다.
- 사순절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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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2: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1)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22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 
23 그들이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