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감사 그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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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 바보 의사 안수현
33세의 한 젊은이의 장례식에 4,000명이 넘는 조객이 몰려들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장례 이후 가장 많은 인파들이 바보 의사 안수현의 장례식장을 메웠습니다.
안현수는 군의관으로서 한국누가회(CMF) 소속 작누세(작은 누가들의 세계) 편집인이었으며 영락교회 <예흔>을 창립하는 등 수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젊은이들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으로 안수현을 꼽았습니다. 인턴이었을 때 그는 구하기 어려운 수입 앨범을 모으러 다니며 영어 번역, 자막 입히기, 안내지 만들기 등의 모든 작업을 혼자 담당했고 지난 의료파업 때 모든 의료인들이 환자를 버려두고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지만 그만이 혼자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그가 행한 선행과 헌신은 책 <그 청년 바보의사>에서 엿볼 수 있지만 그가 남긴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선행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영향은 안수현의 주변인에서 세상 속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병원 업무가 끝난 새벽녘, 지체들의 집 앞 우체통에 CD나 책 등을 슬쩍 밀어 넣으며 문자를 남기던 사람, 늘 먹을 것을 양손에 가득 쥐고 함박웃음 던지며 나타난 사람, 주말이면 영락교회 의료선교부를 이끌며 의료봉사를 나가던 사람. 그야말로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접속이 폭주했습니다. 남겨진 글마다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 예수님의 흔적을 지닌 사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정현), ‘stigma! 이곳에, 그리고 이제 우리들 속에 남아 있어’(김선현), ‘오빠처럼 예수의 흔적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살게요.’(김혜영)
그의 홈피에 남긴 수많은 글들을 요약하면 그는 “주기만 한 사람”이었습니다. 의사이자, 군의관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섬겼던 문화 청지기로 자신의 삶보다는 오로지 소명에 따란 헌신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안수현 씨가 죽은 지 3년이 지나 그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의 짧은 삶을 <그 청년 바보 의사>란 제목의 책을 발행했습니다. 그는 참된 크리스천이자 의사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한 사람이었고 순간마다 인간적인 갈등을 겪었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미련 없이 남을 위해 내버릴 줄 아는 사람이었고, 생의 기로에 서서 절망하며 두려워 떨고 있는 환자들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의사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눅 18:22]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 그 청년 바보의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안수현 님은 의사였습니다. 이제 막 의사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젊은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33세라는 나이에, 걸린 자에게는 어이없게 느껴질 수 있는 신종플루처럼,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되어 사망했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장로이며 권사이신 그의 부모님은 하나님께 수백, 수천 번 질문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어느 교회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 ‘그 청년 바보의사’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청년 의사가 사망했을 때, 4천여 명이 장례식장에 참석하여 애도했는데 그 중에는 의사들, 간호사들, 병원직원들, 교회선후배들, 군인들, 병원 청소하시는 분, 식당아줌마, 매점 앞에서 구두 닦는 분 등이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순전한 슬픔 한 가지로 찾아와서 그렇게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한밤중의 사발면 배달’이라는 제목의 글은 술에 취해서 얻어맞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 마땅한 보호자도 없는 환자에게 사발면을 갖다 주는 내용입니다. 주치의의 오더를 받아 사발면을 들고 갈 때 안수현 님의 내면에 이런 음성이 스쳤습니다.
‘이왕이면 찬밥이라도 한 그릇 더 얹어 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사발면만 갖다 줘도 받는 자에게는 특별한 격려로 작용할 것입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안수현 님의 내면에는 그렇게, ‘플러스 알파’를 추가하는 아이디어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건물 지하의 직원식당에 가서 밥만 한 그릇 얻으려 했으나 밥은 없었고, 딱한 사정을 들은 식당 아주머니는 식판에 죽 한 그릇과 김치와 두어 가지 반찬을 얹어주었습니다. 의사가운을 입고 지하 1층에서 2층 응급실까지 사발면과 식판을 들고 갈 때 그 모양이 어색했을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사발면 하나로도 충분히 친절한 의사일 텐데…’ 하는 회의가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다시 안수현 님의 마음 한 구석에는 또 이런 음성이 스쳤습니다.
‘야, 그래도 얼마나 배가 고프겠니? 그리고 사발면 먹다 보면 양도 부족할 거고, 밥이랑 김치랑 당연히 생각나지. 창피해도 좀 참아봐.’
그러니까, 안수현 님의 내면에는 ‘상대방을 소중한 인격체로 배려한다’는, 그런 음성의 흐름이 있었고, 안수현 님은 좀 더 많은 순간에 그런 음성에 따라 생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안수현 님의 패턴이었습니다. 그 패턴을 접했던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격려와 축복의 기억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을까, 더 많이 마실 수 있을까, 더 입을 수 있을까, 더 챙길 수 있을까…’- 우리 세상 사람들의 내면에는 이런 음성들이 많이 스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이 더 불행해지게 되든 말든, 저 인간을 어떻게 더 소모품으로 이용해먹을 수 있을까’ 하는 악한 음성을 따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안수현 님이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부분을 읽을 때 슬펐습니다.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좋은 일을 좀 더 많이 했을 것이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안수현 님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생활하고자 했습니다.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권세를 지닌 신조로 퍼져있는 시기에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태12:12)’고 하시며 손이 불편한 자를 고치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한밤중의 사발면 배달’과 같은 활동들에 대해서 “옳으니라”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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