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감사 그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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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텃밭농사꾼의 보고서
푸성귀 자급의 텃밭농사 성공하려면
텃밭농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9년 아이들과 처음으로 시작한 1평짜리 텃밭농사.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감성을 일깨워주려고 시작한 것이 이제는 연래행사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밭에서 나는 푸성귀를 따다 먹는 기쁨도 솔솔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 식탁에 오르는 푸성귀를 가능한 자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1년 올 한해 텃밭농사를 시작했습니다.
▲ 2009년 텃밭농사 첫해의 소박한 우리 텃밭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넓은 텃밭을 이웃아주머니 덕분에 얻을 수 있어서 텃밭에 파종한 과채류와 엽채류 등의 푸성귀들이 제법 다양해졌습니다.
작물 선택의 중요성
텃밭농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이 작물선택인 것 같습니다. 도시 텃밭에서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약간은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한해 텃밭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길이고, 또한 텃밭농사를 꾸준히 유지해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이고추, 토마토, 호박, 오이 모종 그리고 맨 아래 수박 모종
올 한해 우리 텃밭에 파종한 작물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과채류로는 고추(오이고추, 청량고추, 덜매운 고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 그리고 아이들께 자라는 것이나 보여주려고 수박을 심었습니다. 엽채류로는 열무, 상추, 쑥갓, 케일, 조선배추를 파종했습니다. 제법 풍성하지요.
비닐 멀칭의 필요성
작물을 선택했다면 텃밭을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과채류는 제대로 수확이라도 하려면 우선 밑거름을 좀 해야 하고, 비닐멀칭은 필수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화학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밑거름은 하지 않았고, 과채류를 위해서 고랑을 3개 만들어 비닐멀칭을 했습니다.
▲ 2평 남짓한 텃밭에서 딸아이가 먼저 잡초를 뽑는 일을 돕고 있다. 그 아래는 비닐 멀칭을 한 텃밭의 모습
비닐멀칭은 수분증발을 막아주고, 잡초가 자라는 것도 막아주고, 땅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어서 반드시는 아니지만 해두는 것이 푸성귀 자급을 위해서는 필수사항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파종이라고 했지만 과채류는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 심었고, 엽채류는 씨앗을 사서 파종을 했습니다.
파종 비용을 대략 살펴보면 고추가 3주에 1,000원으로 세 종류의 고추를 22주 구입을 했으니 7,000원, 호박 3주 1,000원과 애호박 씨앗이 1,000원으로 도합 2,000원, 토마토도 3주 1,000원에 6주 구입했으니 2.000원, 오이 또 6주 2,000원, 수박 3주 1,000원 그리고 열무씨앗 2,000원, 케일 2,000원, 상추 1.000원 쑥갓 1.000원, 조선배추 2,000원 이렇게 도합하면 22,000원입니다. 제법 많이 들었지요.
텃밭, 가능하면 가까운 곳을 선택하라
그리고 텃밭을 선택할 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텃밭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집과 가까운 곳을 선택해서 자주 가서 제초작업도 해주고, 가물 때는 물도 공급을 해주어야 푸성귀 자급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다.
▲ 제법 꼴을 갖춘 텃밭의 모습. 비닐멀칭한 곳엔 과채류를 심었고, 그 옆에 엽채류를 심었다
자,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올 한해 우리 텃밭의 모습입니다. 텃밭 가장자리엔 은행나무도 한 그루 서 있는, 우리식구가 올 한해 먹을 푸성귀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물론 100퍼센트 푸성귀 자립은 힘들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식구가 자주 먹는 푸성귀는 거의 자급을 달성할 수 있을 듯해서 만들어 놓고 나니 여간 뿌듯한 것이 아닙니다.
텃밭농사의 교육효과는 덤으로
그리고 텃밭농사 자체로 아이들에게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또한 덤으로 가져다 주는 것이라 푸성귀도 자급하고, 아이들에겐 자연에 대한 감성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무엇보다 '농자천하지대본'의 감성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교육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 아이들의 놀이터인 2009년의 우리 텃밭의 소박하나 풍성한 모습.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아이들과 매일아침 텃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몸도 마음도 튼튼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한 부모로서의 작은 바람과 무엇보다 제 자신의 심신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에 말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텃밭농사는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텃밭농사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도, 아이들과 가정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제 필수사항입니다. 그러니 우리 벗님들 하루라도 빨리 텃밭농사를 시작하시고, 푸성귀 자급의 기쁨도 만끽하시길 희망해봅니다.
이상 텃밭농사 3년차 초보 농군이 올리는 텃밭농사 보고서였습니다. 텃밭농사를 고민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길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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